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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용답동 로데오거리 : 소문난 보배 곱창

용답동 로데오 거리에 가면 유명한 곱창집이 몇몇 있습니다.

장사가 잘 돼 작은데서 큰 곳으로 옮긴 이후에도 장사가 잘 돼 늘 붐비는 집이 있는가 하면,
언제나 일정 손님으로 인해 한참을 기다려야 곱창이 나오는 집도 있어요.

또 어떤 집은 분위기가 치킨집처럼 생겼고, 직접 재료를 볶아 곱창을 익혀야 하는 직접 제조 곱창집도 있습니다.

인상적이지는 않지만 3,4개의 점포가 더 있는데,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 때문에 발길이 멈춰집니다.

뭐 때문에 눈길을 사로잡혔을까요?

이름,
맛, (요건 이미 알고 오시는 분에게만 해당)
간판,
주변 어울림, (같은 곱창집끼리 붙어 있던가, 음식점끼리 붙어 있을 경우. 자연스럽게 눈길이 이어진다.)
특히 날 좋을 때는 밖으로 불판을 가지고 나와 이야기 꽃을 피우며 지글지글 구워먹는 모습을 보면
아무리 저녁을 먹었다고 해도 다시 또 곱창을 주문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됩니다.

에 대한 생각
전철역 바로 나오자마자 있는데, 입구서부터 길을 걸으며 나오는 것 중에서 선택하는데요.
이건 정말 호불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전철역 나오자마자 있는 곱창집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고, 골목을 좀더 들어가서 골목 안
쪽으로 있는 집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보배곱창

위치 :
이 집은 용답역 1번 출구를 나와 30미터쯤 걸으면 오른쪽에 있는 곱창집입니다.

항상 사람이 많아서 들어가면 아주머니가 정신없이 곱창을 볶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오늘도 20분은 기다릴 요량으로 왔는데 친구가 늦는다는 바람에 김이 팍 새고 말았습니다.

결국, 곱창을 포장해서 집으로 가지고 왔어요.
혼자서 추접스럽게 그 복잡한 곳에 앉아서 곱창을 먹을 자신이 없었어요.

가격 : 야채곱창 8,000원x2인
* 2인분 주문하고 볶음밥 1인분 추가했다. (요런 주문도 가능하다.)


아차

그런데 우리집 가족들의 근황이 영 복잡합니다.
집에 오니, 아무도 없네요.
톡을 해보니, 누구는 이래저래해서 늦는다고 하고, 누구는 이저러저해서 30여분쯤 늦는다고 합니다.

하하

배 고픈데, 정말 뜻대로 되는 게 없네요.
결국 포장한 것을 풀고 한두 점 먹기 시작했습니다.

3,4점쯤 먹었을 때, 한 명이 귀가합니다. 먹을 것을 잔뜩 사들고 들어오네요.
오늘 따라 저녁상이 아주 풍성해집니다.

우리 둘은 텔레비전을 보면서 맥주를 한잔하면서 곱창을 먹었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것지만 졸깃졸깃하고, 콩코름한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속까지 잘 씻었겠죠? 대장에 묻은 이물질을 잘 씻어내지 않으면 그것까지 우리가 먹는 셈이니까요.

한참 먹고 있으려니 다른 가족이 한사람 귀가를 합니다.

전부 손에는 봉지를 하나씩 들고 있습니다. 다들 먹거리를 하나씩 싸들고 온 것입니다.

우리는 우선 곱창부터 먹고 다음 음식을 먹기로 하고, 곱창을 계속해서 먹었습니다.

밥까지 비벼서 먹은 후, 후식으로 다른 봉투의 것을 개봉하기 시작했습니다.

왜냐구요. 같이 놓고 먹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포장 음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도너츠, 케이크 등 달달한 것과 버블티 종류.

가족이라서일까요? 아니면 제 입맛을 알고 계신 걸까요?

제가 좋아하는 것으로만 골라서 사오셌네요.

아, 오늘은 정말 마음껏 먹는 날인가 봅니다.
1,2kg 는 찔 것 같아요.

가을이 오려는 걸까요? 왜 이렇게 먹는 게 흔하고, 먹는 게 즐거울까요? 풍족해서 가을이고, 먹는 게 즐거워서 가을인가 봅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요런 소소한 즐거움을 맘껏 누려봐야겠어요.

추워지면 따뜻한 국물과 김이 무럭무럭나는 음식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계절이 간다고 해서 아쉬울 것은 없네요.




BY 아리와 수